[책 추천]소비본능 2편_성 선택과 자연 선택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진화

앞서 예를 든 남성들이
고급자동차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들이 누군지 살펴보면
데이비드 베컴을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남성들은 여성에게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비싼 고급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렇다면 고급자동차를 타는 것만으로
남성의 신체적 매력까지 향상되는 것일까요?

어느 한 실험에서 남성 한 명이
고급자동차와 일반자동차에 번갈아 탄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피실험자인 여성들에게 보여주면서
매력을 평가하게 했는데요.

여성들은 같은 남성이라도
일반자동차에 탔을 때보다
고급자동차에 탔을 때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저자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시적 소비와 어떤 연관이 있고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했는데요.

실험에 참가한 두 명의 젊은 남성에게
도심지와 외진 고속도로에서
고급 스포츠카와 낡은 세단을
번갈아 운전하게 했습니다.

실험결과
도심지나 외진 고속도로와 같은
환경에 관계없이
고급 스포츠카를 운전할 때는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급 자동차는 짝짓기를 위해
여성의 성적 흥분을 고조시키고
남성의 내분비 엔진을 가속시키는
성적 신호인 셈입니다.

이와 비슷한 생리가 동물에게도 나타납니다.

공작 수컷의 꼬리 깃털은
포식자에게 쉽게 포착되고 거추장스러워서
쉽게 도망가기 힘듭니다.

그런데 왜 공작은
그 거추장스러운 깃털을
달고 다니는 것일까요?

그 답은 너무 간단한데요.

암컷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짝짓기를 위한 경쟁이
생존 경쟁을 넘어선 경우입니다.

실험을 통해서도
풍성하고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수컷일수록
암컷의 호감을 얻어
교배 횟수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작은 개체 생존이 아닌
암컷의 호감이 진화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화를 이끄는 성 선택 이론입니다.

진화를 이끄는 다른 힘으로는 자연 선택이 있는데요.

주변의 특정 환경에 더 유리한 개체가
더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다는 이론인데요.

자연 선택은 기린의 긴 목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목이 긴 기린이 생존에 더 유리하며
그 자식 역시 유전적으로 긴 목을 가지고
태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과정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
오늘날과 같은 긴 목을 가진 기린이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로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성 선택과 자연 선택 이 두 가지 진화적 힘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진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소비본능을
진화의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소비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한 권의 책.

소비본능은
마케팅, 광고, 심리전문가 뿐만 아니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