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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장의 길

저자 : 서광원 / 출판 : 흐름출판

기업의 모든 결정에 대해
혼자 책임을 떠안아야 할 자리가
바로 사장의 자리입니다.

사장은 직원들과 달리
구성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믿음을 주고 또 목표도 제시해야 하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장의 자리는
무겁고 고독한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사장들에게 요구되는 역할의 비중은
비교할 대상 없이 넓고 높기만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사장이란 존재의 근본적인 속성과 본질을 파헤치며
사장이 안고있는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사장의 길 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 서광원 씨는
전작 사장으로 산다는 것에서
사장의 자리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통찰하고 풀어내
많은 사장들에게 위로를 전해왔습니다.

그 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자는 자신의 사업 경험과 취재를 바탕으로
사장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를 풀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왜 사장은 외로움과 괴로움,
어려움이라는 고통을 혼자
멍에처럼 지고 살아야 할까?

도대체 이런 딜레마들은
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이 질문들에 답을 얻기 위해
산전수전 다 겪은 사장들을 만나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답변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억만장자가 된 사장은
출근하는 것이 항상 즐거울까요?

사실 사장도 회사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여기 온라인쇼핑 업체 자포스의 창업자
토니 셰이가 그런 사례입니다.

자포스는 2009년 거대 유통 회사 아마존이
인수할 당시 회사 인수 금액 중 최고가인 1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3,000억 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토니 셰이는 자포스 설립 전에도
링크 익스체인지 라는 회사를 세워
설립 2년 만에 2억 6,500만 달러나 되는
거금을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에
팔았던 경력까지 있습니다.

그에게 하루하루는 새로울 것 같고
출근하는 것이 날마다 즐거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고백하는데요.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직원이 10명도 안되었는데
회사가 커져 직원이 100명이 정도가 되자
갑자기 회사가 낯설어 졌다고 합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게 무섭고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겁이 났던 토니 셰이.

그는 밖에서 보면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였지만
갈수록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때마다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사업은 어렵고
고통스럽기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하나같이 심장이 꿍 내려앉고
간이 졸아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도
1년, 2년 안에 성과를 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뭐 하나 잘못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 요즘입니다.

사장들 입에서 벼령 끝, 절벽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계적인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리얼리티 쇼 어프랜티스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미션을 멋지게 해결하면
계열사 CEO 자리를 준다고 공언했습니다.

어느 날 한 참가팀의 팀장을 맡은 사람이
팀원들에게서 나온 여러 가지 의견으로
결정하기가 어렵게 되자
다수결로 정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본 트럼프가
팀의 리더에게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당신은 해고야.

트럼프가 그 말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정을 리더의 고유 권한인데
리더가 해야 할 일을
다수결이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자리.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가
바로 사장의 파리입니다.

고독한 사장의 숙명을 잘 보여준 예화가
아프리카 아누아크 족의 전통입니다.

아누아크 족은 케냐와 남수단,
이디오피아의 국경 접경지역에 유목민입니다.

이 부족은 왕이 사망 전에
후계자를 지명하고
지명받은 자가 새로운 왕이 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왕은 자신의 거처에서 혼자 지내고
식사도 혼자해야 하며
부족민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으며
아파도 아픈 척을 해서도 안됩니다.

아누아크 족은 왜 이런 절대 고독의 전통을
새로운 왕에게 요구하는 것일까요?

아누아크 족은 누군가와 밥 먹는 것을 통해
공정함이 훼손되지 않아야
왕의 권위가 서고
부족민들이 그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연히 아프지도 말아야 합니다.

자신보다 부족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아누아크 족의 왕이 계율이
사장에게 요구하는 조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합니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하는 인간의 본능을 거슬러
자신을 고립시켜야 하는 것이 사장의 숙명임으로
사장은 스스로 고독해져야 하는 왕과 같습니다.

혼자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장은
관계에 기대다가 파벌을 만들고
혼자 고민하는 숙성의 시간을 갖지 못해
통찰력을 기르지 못합니다.

고독은 사장이 받아들여야 하는
첫째 계명이자 정도에 이르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사장의 길.

이 책이 말하는 사장의 길이란
외롭더라도 혼자 가야하고
괴롭더라도 참고 함께 가야하고
불확실해 보여도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야 하는
길을 말합니다.

책은 이러한 사장의 딜레마를 푸는 해법을
경영 일선의 사장들이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해주고 있어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사장으로 살고 있거나
사장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저자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그가 성장과 자기 성찰을 위한 지침을
아낌없이 알려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