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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어떻게 죽을 것인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저자 : 아툴 가완디 / 출판 : 부키

누군가 언젠가는 반드시 맞게 되는 죽음.

여러분은 자신의 임종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고민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국내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단 한 번만이라도 집에 가고 싶다 라는 말이
대부분 이었다고 합니다.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단지 사망 시기만을 연장하는 연명치료와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에 놓고
미국 서점계가 뜨겁습니다.

하버드 의해 교수이자
세계적인 사상가인 아툴 가완디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쓴 책 때문인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입니다.

저자 아툴 가완디는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100인,
2015년 영국 프로스펙트가 선정한
세계적 사상가 50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외과의사로 일하면서
의료현장에서 지켜본 의학의 한계와
죽음 앞에선 인간의 마지막 존엄에 관한
성찰을 책에서 이야기하는데요.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큰 호흥을 얻어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등
31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달리며
2014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가완디 박사가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맞는 참 모습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의학과 공중보건의 발전으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오래 살기를 희망합니다.

현대의학은 생명연장에 꿈을 실현하는데
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데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외과수술,
화학요볍, 방사능 치료 등
의학은 죽음을 뒤로 미루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들은
흔히 인공호흡기, 영양공급관,
심폐소생술 등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더욱 끔찍한 과정을 감내해야 하는데요.

화학요법과 방사능 치료로
몸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고
정신은 피폐해져 갑니다.

극심한 통증, 구역질 등으로
더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됩니다.

가완디 박사는 이런 죽기까지의 과정을
현대의학으로 경험하기 시작한 것으로는
불과 10여 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는데요.

그가 실패라고 말하는 까닭은

우리가 이 고통스러운 싸움을 통해
얻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현대의학은
사실상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싸워왔는지도 모릅니다.

의학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죽음이
이기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때로는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싸움을 벌이는 것일까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명치료를 받다가 육체가 파괴되고
마지막에는 가족과 작별의 인사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차가운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모든 것을 희생한 대가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작 몇 개월에서 1~2년 정도의
생명 연장에 불과한 것인데 말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해서 얻은 시간 동안
우리가 남은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노쇠해지거나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죽어갈 때
취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죽음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지만
인간답게 죽어갈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더 이상
혼자 설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현대의학과 보건 시스템에는
이 문제를 두 가지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요양원 같은 보호시설을 만들어
노인들을 안전하게 수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각종 질병들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데 집중하는 것인데요.

이 방식들에는 공통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바로 삶의 질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요양원 같은 시설에는
규칙과 안전에만 집중하는 탓에
한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자기 결정권과 자유성을 빼앗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합니다.

시설에 수용된 노인 상당수가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가완디 박사는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면서도
삶의 질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노인 학자 캐런 브라운 윌슨이
처음으로 도입한 어시스티드 리빙은
간단히 말해 기존 요양원과 같은
도움을 제공하면서도
독립적인 삶을 보장해주는 개념의 시설입니다.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집과 대문,
자기만의 가구가 있고
실내 온도나 조명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자고 싶을 때 자고,
원치 않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보장됩니다.

정부에서는 윌슨의 연구를 통한
삶의 만족도 조사를 추적 조사했는데요.

조사 결과 신체기능과 인지능력이 향상되었고,
심각한 우울증 발생건수가 감소했습니다.

정부 보조비용도 20%나 절감되었습니다.

기존 요양원을 변화시키는 실험도 있었는데요.

하버드 출신의 의사 빌 토머스가
체이스 메모리얼 요양원에서 한
실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곳에서는 요양원 내에 개나 고양이,
지저귀는 새를 들이기도 하고
채소와 꽃을 심은 정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인근의 학교와 연대해 아이들을
요양원 내에 들이는 실험을 했는데요.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체이스 주민들의 처방약 복용량이
비교 집단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망률이 15%나 감소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왜 사망률이
감소하게 되었는지를 의학적으로
밝히지는 못했는데요.

실험자 토머스는 그 이유에 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살아나는 게 보였어요.

그들이 세상과 상호작용하기 시작하고,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웃기 시작하는 기적을 목격한 것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은 우리 주변에
평범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사였던 저자의 아버지가
임종할 당시의 일화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한계를 인정할 수 있었던
진정한 용기를 만나게 됩니다.

끝까지 좋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
또는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에서 아툴 가완디를 만나보시면 어떨까요.

그가 연명치료 중단과
존엄사 허용 등과 관련해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우리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남겨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