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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의 밀도


(날마다 비우고 단단하게 채우는 새로 고침의 힘)


저자 : 강민구 / 출판 : 청림출판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길고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입니다.



하루에도 밀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날들이 하루하루 쌓여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인


'인생의 밀도'는


이처럼 스스로 단단함을 갖추는데


작은 보탬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쓴 강민구 판사는


대법원도서관장 출신입니다.



그는 법관으로는 이례적으로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강연으로


유튜브 150만 조회를 기록한


화제의 인물입니다.



디지털 혁신과 다가올 미래를


소개한 강연이었는데


60대 법조인이 낯선 디지털 툴을


능숙하게 시연하며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와 모습에서


많은 사람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강연내용을


더 깊고 폭 넓게 담아


다가오는 변화 앞에서


매순간을 새롭게 비우고


충실하게 채우는


인생 철학을 담담히 전해줍니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새벽을 어떻게 진화시킬지는


스스로에게 달렸습니다.



우리는 하루의 끝인 밤을 통해


그 날의 일들을  정리하고


아침마다 제로에서


삶을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하루를 새삼스레 시작합니다.



저자는 하루를


스마트폰의 리부팅으로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을 껐다 다시 켜는 것은


지극히 사소한 행위이지만


리부팅은 새로운 하루를 앞에 두고


고요히 자신을 재정립하는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현대생활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확장된 '외뇌'입니다.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몸을 깨우는 새벽에


스마트폰을 리부팅하면서


뇌를 다시 깨웁니다.



새로운 날의


시작을 맞는 의식입니다.



저자는 쉼의 시간을 통해


스마트폰에 어지럽게 쌓인 메모리와


그만큼의 잡념을


정리한다고 말합니다.



몸과 마음과 뇌를


예열시킬 시간입니다.



저자는 생각에 빠져있다보면


종종 어떤 단상이 스치듯 떠올라


저 멀리로 도망친다고 합니다.



또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스마트폰을 켜 에버노트 앱에


손가락이 아닌 목소리로


글을 적어나갑니다.



긴 꼬리를 남기고


멀리 달음질쳐


사라지려는 찰나의 단상을


첨단기기의 도움을 받아


움켜잡습니다.



살아움직이는 언어가


스마트폰의 액정 속에서


헐떡거리며 뭉클대고 있습니다.



'민이호학 불치하문'



'논어 공아장'에 실려있는 구절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공자의 명언입니다.



제자 자공이


공자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공문자는 어떻게


'문'이라는 시호를 받으셨습니까?'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도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대인들로부터 '문'이라고 칭해지는 것은


학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이었습니다.



공자는 공문자가 기꺼이


물을 수 있는


용기와 유연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시호를 받을만 했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저자는 2017년 1월


부산지법을 떠나면서 남긴


고별영상이 여기저기 회자되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스마트폰이


생활에서 필수품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기기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조차


제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실정에 있다고 봅니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의 사용법부터


카메라로 찍은 문서를


검색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모바일 스캐너 활용방법까지


적지 않은 나이의 판사가


업무효율성을 올려주는


스마트폰의 여러기능을


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신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나도 할 수 있을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한 사례로 저자는


신간 서평기사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책들을


에버노트를 활용해 메모합니다.



에버노트는


문서 노트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저자는 에버노트를


사용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메모장으로 활용합니다.



이것과는 정반대로


토크프리 같은 TTS 앱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줍니다.



저자는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말로 글을 쓰고,


다른 일을 하며


말로 책을 듣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에는 카카오톡과 네이버와 같은


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이 전화기나 동영상 재생기로만


무심코 사용하는 기기를


누군가는 또 하나의 두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젊고 늙음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IT감수성이 뛰어난 사람과


협업하고 또 경쟁해야 합니다.



만약 진짜 인간이 아닌 존재가


심판을 대신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상이 아니라


이미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첨단 기계가 심판의 역할을


일부나마 대신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 보고서에서 전망하는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군 1위는 바로


판사나 검사, 변호사 등의


법조계열입니다.



인공지능이 재판에 도입된다면


방대한 분량의 기존 판례를


단시간에 검토하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판결에 드는 시간과 인력,


예산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같이


냉철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결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사연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만약에 그것에 대한


긴장을 놓치게 된다면


법은 어느새 사람 위에


군림하게 될 것입니다.



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도 중요합니다.



수긍하는 이유가


법률과 조리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판결 결과와 상관없이


법관이 보여주는 소통에 대한


진지한 자세에서 당사자의 억울함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법관을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파고들어야 하는 책은


법전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고전일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의 농도는


세월이 진할수록


짙어진다고 합니다.



인생의 밀도



이 책은 특정 분야에서


어떤 정점에 도달한 법조인이


평생에 걸쳐 쌓은


사유와 상처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변화의 길목에서


삶의 밀도를 높여주는


7가지 자세를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디지털 흐름 속에서


변화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매순간


새로워지는 삶의 지혜를


얻어보는 것을 어떨까요.



감사합니다.